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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청경체] 현금 없는 디지털 세대, 우리 아이 용돈 교육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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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dmin 작성일26-10-25 16:08 조회1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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송성환 기자2026. 10. 8. 19: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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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BS 뉴스]

이혜정 앵커

부모 세대는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며 돈을 배웠지만,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로 돈을 만납니다.

돈을 쓰는 방식이 달라진 만큼, 돈을 가르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할 텐데요. 

디지털 세대 아이들에게 올바른 소비 습관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지,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권정화 강사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. 

어서 오세요. 

요즘 아이들 지갑에는 현금이 거의 없다고 하죠. 

실제 경제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던가요?

권정화 강사 /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

네, 맞습니다. 

요즘 아이들 지갑을 열어 보면 현금 대신 교통카드가 있고, 휴대전화 안에 간편결제와 부모님이 연결해 주신 카드가 들어 있어요.

수업에서 "오늘 용돈 얼마 썼나요?" 하고 물어보면, 대답을 못 하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. 쓰긴 썼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기억이 안 나는 거죠.

쓰는 곳도 훨씬 넓어졌어요. 

편의점 간식은 기본이고, 게임 아이템, 이모티콘, 친구에게 보내는 기프티콘까지요. 

돈을 쓰기는 훨씬 편해졌는데, 쓴다는 걸 느낄 기회는 오히려 줄어든 게 지금 아이들의 모습입니다.

이혜정 앵커

네, 그러니까 돈을 쓰기는 쉬운데 정작 돈이 나간다는 느낌은 아이들이 못 받는 거겠죠. 

이런 변화가 아이들의 경제관념에도 영향을 미치겠죠?

권정화 강사 /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

네, 그렇습니다. 

경제 관념에도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.

현금은 지갑에서 꺼내는 순간 돈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고 손으로도 느껴지잖아요. 

이 느낌이 '아, 이제 그만 써야겠다' 하는 자연스러운 브레이크 역할을 해 줍니다.

그런데 앱 결제는 버튼 한 번, 지문 한 번이면 끝이에요. 

돈이 나가는 느낌은 없고 화면 속 숫자만 바뀌니까, 돈이 '내가 가진 한정된 자원'이라는 생각이 점점 약해지는 거죠.

그래서 요즘은 돈이 줄어드는 경험을 일부러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합니다. 

가끔은 현금으로 직접 계산해 보게 하시고, 앱으로 쓴 돈도 "이번 주에 얼마 썼지? 얼마 남았지?" 하고 같이 확인해 보세요. 

그러면 아이가 숫자 너머의 돈을 느끼기 시작합니다.

이혜정 앵커

돈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걸 직접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, 이런 말씀이셨습니다.

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혹시 돈을 주로 어디에 쓰는지 궁금합니다.

권정화 강사 /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

크게 세 갈래입니다. 

게임 아이템, 이모티콘 같은 디지털 콘텐츠, 그리고 친구에게 보내는 기프티콘이에요. 

부모님 눈에는 손에 잡히지도 않는 걸 사는 돈이라 아깝게 보이실 수 있는데요. 

아이들에게는 친구와 같은 게임을 하고, 마음을 주고받는 또래 문화이기도 합니다. 

그래서 무조건 막기보다는 "한 달에 어디에, 얼마까지 쓸까?" 하고 기준을 함께 정하는 게 먼저예요. 

그래야 아이도 '내가 정한 약속'이라고 느끼고 지키려고 합니다.

이혜정 앵커

이게 참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스럽긴 합니다.

특히나 대표적인 게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, 이른바 '뽑기'인데요. 

아이들이 여기에 참 많이 빠져드는데 이유가 뭘까요?

권정화 강사 /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

네, 뽑기는 어른들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.

확률형 아이템은 언제 원하는 게 나올지 모르잖아요. 

핵심은 '다음엔 나올 것 같다'는 기대감이에요. 

안 나올수록 "이번엔 나오겠지, 한 번만 더" 하게 되고, 이게 어른도 멈추기 어려운 이유입니다. 

아이들은 여기에 두 가지가 더해집니다. 

하나는 충동을 조절하는 힘이 아직 자라는 중이라는 것, 또 하나는 친구가 희귀 아이템을 자랑하면 나만 없는 것 같은 마음이 들거든요. 

게다가 결제가 터치 한 번으로 끝나니, 얼마나 썼는지도 체감이 안 되고요.

그래서 "그만해!"라고 하시기 전에 먼저 물어봐 주세요. 

"그거 한 번 뽑는 데 얼마야?" "지금까지 몇 번 뽑았어?" "그러면 다 합쳐서 얼마 쓴 거지?" 쓴 돈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, 거기서부터 멈추는 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.

이혜정 앵커

네, 그런데 게임 아이템, 참 부모로서 낭비처럼 느껴지는 돈이죠.

이럴 때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지도하는 게 좋습니까?

권정화 강사 /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

가장 먼저 기억하실 건 '선택에는 포기가 따른다'는 것입니다. 

경제교육에서는 이걸 '기회비용'이라고 하는데요,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.

충동적으로 쓰면, 정작 급할 때 쓸 돈이 없어집니다. 

과하게 쓰면, 저축과 이자를 포기해야 하고요. 친구 따라 쓰면, 진짜 갖고 싶은 비싼 물건을 더 늦게 사게 됩니다. 

남에게 보여 주려고 쓰면, 자기개발 같은 소중한 경험을 포기해야 하죠. 

내가 쓴 돈은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, 다른 걸 포기한 값입니다.

그래서 아이가 게임 아이템을 샀을 때도 "또 샀어?" 대신 이렇게 물어봐 주세요. 

"이거 사고 나니까 어때?" "이걸 안 샀으면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었을까?" 아이가 직접 포기한 것을 말해 보면, 혼내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.

용돈 안에서 고른 선택이라면 후회도 소중한 경험이에요.

다만 용돈을 넘는 금액이나 부모님 결제가 필요한 건 먼저 허락받기, 이 선은 미리 정해 두세요. 이 약속 하나면 아이는 자유롭게 선택하고, 부모님은 안심하고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.

이혜정 앵커

아이와 소비의 기준을 미리 정하는 게 중요하다, 이런 말씀이셨습니다.

그런데 정말 심각한 건 부모 계정이나 휴대전화로 몰래 결제하는 일도 생깁니다. 

이럴 때 혼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요?

권정화 강사 /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

이런 일이 생기면 정말 놀라시죠. 

그런데 몰래 결제한 걸 거짓말의 문제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. 

갖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했거나, 결제가 곧 돈을 쓰는 일이라는 걸 정확히 몰랐을 수도 있거든요.

대응은 세 단계로 해 보세요. 

첫째,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 사실만 확인합니다. 

언제, 무엇에, 얼마를 썼는지 아이와 함께 결제 내역을 보는 거예요. 

둘째, 책임을 같이 나눕니다. 

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용돈에서 일부를 갚게 해서, '내가 쓴 돈은 내가 책임진다'를 경험하게 하는 거죠. 

셋째, 재발 방지 장치를 아이와 같이 만드세요. 

결제 비밀번호를 바꾸고, 결제 알림은 부모님 폰으로 받고, 아이에게는 정해진 금액 안에서 쓸 수 있는 용돈 계좌를 따로 열어 주는 겁니다.

쓸 수 있는 정당한 통로가 생기면, 몰래 쓸 이유가 줄어듭니다.

이혜정 앵커

네, 돈을 쓴다는 건 다른 선택의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기도 하죠.

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또 책임지는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는 게 좋겠습니다.

강사님,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.

오늘 말씀 고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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